저금리 시절 1%대 금리로 찍은 회사채들이 하나둘 만기를 맞고 있다. 같은 돈을 지금 금리로 다시 빌리면 이자가 얼마나 늘어날까. 포스코퓨처엠이 2023년 말 들고 있던 회사채 가운데 2024년 만기인 두 건으로 계산해 봤다.
두 회차
| 회차 | 2023년 말 액면잔액 | 만기일 | 액면금리 | 단순 연간 액면이자 |
|---|---|---|---|---|
| 15-2 | 1,200억원 | 2024-10-07 | 1.69% | 20.28억원 |
| 17-1 | 1,400억원 | 2024-09-09 | 1.80% | 25.20억원 |
| 합계 | 2,600억원 | — | 가중평균 1.7492% | 45.48억원 |
2024년 3월 정정 사업보고서 연결 주석 21에서 가져왔다. 두 회차 합쳐 2,600억원, 평균 금리 1.75%로 1년 이자가 45억5천만원이다.
이 표를 만들 때 한 가지 조심한 게 있다. 사채 표에 전기와 당기 잔액이 같이 붙어 있고, 이미 만기가 지난 회차도 남아 있다. 금리와 회차 이름만 보고 다 더하면 이미 갚은 빚이 섞인다. 2023년 말 당기 열에 잔액이 있는 두 건만 골랐다.
3%, 4%, 5%로 다시 빌리면
| 가정 차환금리 | 새 연간 이자 | 기존 대비 연간 증가 | 6개월만 적용한 증가 |
|---|---|---|---|
| 3% | 78.00억원 | 32.52억원 | 16.26억원 |
| 4% | 104.00억원 | 58.52억원 | 29.26억원 |
| 5% | 130.00억원 | 84.52억원 | 42.26억원 |
4%로 다시 빌리면 1년 이자가 104억원이 된다. 기존보다 58억5천만원 많다. 금리가 2배 넘게 오르니 이자도 2배 넘게 는다. 새 금리가 1%포인트 오를 때마다 이자는 26억원씩 늘어난다.
여기서 4%는 새 금리 수준이다. "4%포인트 오른다"는 뜻이 아니다. 출발점이 1.75%이니 실제 오름폭은 2.25%포인트다. 그리고 이 3~5%는 실제 차환 금리가 아니라 비교를 위해 넣은 숫자다.
두 사채는 9월과 10월 만기라 2024년 한 해에 실제로 늘어나는 이자는 이보다 훨씬 적다. 연간 58억5천만원은 새 금리가 1년 내내 붙을 때의 숫자다. 6개월 열은 반년만 적용했을 때를 단순히 반으로 나눈 값이다.
절반은 갚고 절반만 다시 빌리면
원금 절반 1,300억원을 보유 현금으로 갚고 나머지만 4%로 다시 빌린다고 해 보자. 새 이자는 52억원이다. 기존 45억5천만원과 비교하면 6억5천만원밖에 안 늘었다.
"차환해도 이자가 별로 안 늘었다"고 말하고 싶어지지만 함정이 있다. 원금이 2,600억원에서 1,300억원으로 줄었고, 그 대가로 현금 1,300억원이 나갔다. 원금 규모가 다른 두 숫자를 비교하면 상환에 쓴 현금을 빼먹은 결론이 된다. 같은 원금끼리 비교해야 금리 효과를 볼 수 있다.
현금으로 갚을지 다시 빌릴지는 이자만으로 정할 일이 아니다. 그 현금을 다른 데 쓸 곳이 있는지, 운영자금은 넉넉한지, 그리고 애초에 원하는 금리로 빌릴 수 있는지가 함께 걸린다.
감당할 만한 숫자일까
2,600억원에 연 58억원이면 포스코퓨처엠 규모에서 감당 못 할 숫자는 아니다. 다만 이건 두 건만 떼어 낸 계산이다. 저금리 시절 찍은 회사채를 많이 가진 회사라면 만기표에서 금리가 낮은 회차부터 골라 이런 계산을 해 보면 좋다. 그걸 전체 차입금으로 넓히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.
실제 금리는 어디서 확인하나
이 글의 3~5%는 가정이다. 실제로 얼마에 다시 빌렸는지는 나중 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. 회사가 새 회사채를 찍으면 증권신고서와 증권발행실적보고서가 나오고, 거기에 발행금리와 금액, 자금 용도가 적힌다. 자금 용도가 '채무상환'이고 상환 대상으로 기존 회차가 나열돼 있다면 그게 차환이다.
다음 해 사업보고서의 차입금 주석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. 2024년 말 사채 표에서 제15-2회와 제17-1회가 사라지고 새 회차가 생겼는지, 새 회차의 금리가 몇 %인지 보면 된다. 그 금리를 이 글의 표에 넣으면 실제 이자 증가액이 나온다.
회사채 금리는 같은 시기라도 신용등급과 만기에 따라 달라진다. 등급이 높을수록 대체로 낮다. 차환 비용을 미리 가늠하고 싶다면 비슷한 등급의 회사가 최근 몇 %에 회사채를 찍었는지 찾아보는 방법도 있다. 이 글에서는 그런 시장 자료까지 가져오지 않고 단순한 세 단계만 썼다. 세 줄만으로도 금리가 1%포인트 움직일 때 이 원금에서 연 26억원씩 달라진다는 감은 충분히 잡힌다.
또 하나, 이 계산은 같은 원금을 그대로 다시 빌린다는 가정 위에 있다. 실제로 회사는 만기가 오면 일부만 차환하고 나머지는 갚기도 하고, 반대로 더 많이 빌리기도 한다. 2023년 포스코퓨처엠처럼 투자를 위해 차입을 크게 늘리던 시기라면 만기가 온 회사채보다 큰 금액을 새로 찍을 수도 있다. 그러면 늘어나는 이자는 금리 상승분과 원금 증가분이 섞인 결과가 된다. 실제 이자비용 변화를 분석할 때는 이 둘을 나눠 봐야 금리가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 알 수 있다. 이 글의 표는 그중 금리 상승분만 떼어 본 것이다.
출처
- 포스코퓨처엠 정정 사업보고서 · DART 접수번호 2024032600038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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