빚과 만기

빚이 얼마인지보다 언제 갚아야 하는지가 더 중요할 때가 많았습니다. 만기, 차환 금리, 재무약정 이야기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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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회사채 98% 내년 만기'라는 말에 속지 않으려면

"회사채 대부분이 내년 만기"라는 문장을 보면 그 회사 빚 전체가 내년에 몰려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. 삼성전자 2024년 말 공시는 이 착각을 보여 주기 좋은 예다. 사채만 보면 97.6%가 2025년에 돌아온다. 차입금 전체로 넓히면 79.6%, 금융부채 전체의 현금 지급 기준으로 보면 86.0%다. 세 숫자 모두 맞다. 무엇을 모아서 나눴느냐가 다를 뿐이다.

2024-12-31 · 삼성전자 연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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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.35배라던 삼성전자 모회사 커버리지의 속사정

현금이 단기차입금보다 많으면 일단 안심이 된다. 삼성전자 모회사(별도) 재무제표에서 현금과 단기금융상품을 합치면 단기차입금의 1.07배다. 그런데 곧 만기가 돌아오는 장기부채까지 분모에 넣으면 0.35배로 떨어진다. 연결로 바꾸면 7배가 넘는다. 2024년 말 같은 날, 같은 회사의 숫자다.

2024년 말 · 삼성전자 연결·별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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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중은 줄었는데 갚을 돈은 늘었다

포스코퓨처엠의 차입금과 사채는 2023년 한 해 동안 1조3,913억원에서 2조8,979억원으로 두 배 넘게 불었다. 그런데 그중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몫의 비중은 33%에서 23%로 10%포인트 가까이 내려갔다.

2022~2023년 말 · 포스코퓨처엠 연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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금리가 1%포인트 오르면 삼성전자 이익은 오히려 1,360억원 는다

금리 인상 뉴스가 나오면 기업 쪽 걱정은 대개 이자 부담이다. 빚이 많을수록 손해라는 식이다. 그런데 이자를 받는 금융자산이 빚보다 많은 회사라면 얘기가 다르다. 삼성전자 2024년 사업보고서의 금리 민감도를 보면 금리가 1%포인트 오를 때 세전이익은 1,36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계산돼 있다.

2023~2024년 말 · 삼성전자 연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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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자비용과 실제로 낸 이자는 다르다

삼성전자 2024년 손익계산서에 잡힌 이자비용은 9,039억원이다. 같은 해 현금흐름표에서 이자로 나간 돈은 6,750억원이다. 2,289억원 차이가 난다. 여기에 '금융비용' 13조원, 공장 원가에 들어간 이자 5,158억원, 리스이자까지 얹으면 '이자'라는 이름의 숫자가 다섯 개쯤 된다. 다 다른 것을 잰다.

2023~2024년 · 삼성전자 연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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롯데케미칼의 재무약정 유예는 해결이 아니다

"재무약정 문제는 채권단 동의로 해소됐다." 이런 문장을 보면 회사의 재무비율이 다시 기준 안으로 들어왔다고 생각하기 쉽다. 롯데케미칼의 2025년 말 재무제표 주석은 다르게 말한다. 약정 의무의 유예는 받았지만, 같은 주석에서 회사는 비율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분명히 적었다. 유예가 끝나는 달도 계약마다 다르다.

2025년 말 · 롯데케미칼 연결 약정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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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금리 회사채를 4%로 다시 빌리면 이자는 얼마나 늘까

저금리 시절 1%대 금리로 찍은 회사채들이 하나둘 만기를 맞고 있다. 같은 돈을 지금 금리로 다시 빌리면 이자가 얼마나 늘어날까. 포스코퓨처엠이 2023년 말 들고 있던 회사채 가운데 2024년 만기인 두 건으로 계산해 봤다.

2023년 말 관측 · 포스코퓨처엠 사채 2회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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에이엔피 전환사채는 만기 183일 전에 새 전환사채로 갈아탔다

에이엔피의 제17·18회 전환사채는 만기가 2024년 10월 1일이었다. 그런데 회사는 반년 앞선 4월 1일에 두 사채 40억원어치를 사들였고, 다음 날 전부 소각했다. 그 돈은 나흘 전에 발행한 제24회 전환사채로 마련했다. 만기표만 봤다면 10월로 적어 뒀을 현금 수요가 실제로는 4월에 왔다.

2024년 1·3분기 공시 · 에이엔피 사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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담보설정액이 장부금액보다 크면 더 못 빌리는 걸까

포스코퓨처엠 2023년 말 유형자산 주석에는 담보로 잡힌 토지·건물·기계장치가 나온다. 장부금액은 2,134억원, 담보설정액은 2,836억원이다. 빼 보면 -702억원. 담보로 잡힌 자산보다 설정액이 더 크니 더 이상 담보로 돈을 빌릴 여력이 없다고 말하고 싶어진다.

2023년 말 · 포스코퓨처엠 연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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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회사 보증 12조원을 모회사 빚에 더하면 안 되는 이유

삼성전자 모회사는 자회사들의 거래와 차입에 보증을 서 준다. 2024년 별도 재무제표 주석에 따르면 그 최대 노출이 12조4,432억원이다. 모회사가 대신 갚아야 할 수도 있는 돈이니 모회사 부채에 더해야 할 것 같다. 그런데 그렇게 하면 같은 빚을 두 번 세게 될 가능성이 크다.

2023~2024년 말 · 삼성전자 별도